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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4G·43K...'탈삼진 머신' 롯데 반즈 "2S 이후 결정구 활용 덕분" [IS 스타]

롯데 자이언츠 좌완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2024시즌 가장 빼어난 투구를 선보이며 소속팀 4연승을 이끌었다. 반즈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과 3분의 1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 롯데의 6-1 승리를 이끌고 올 시즌 2승(2패) 째를 거뒀다. 6회까지 노히트 투구를 해냈을 만큼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반즈는 평균자책점도 종전 4.65에서 4.13으로 낮췄다. 이날 반즈는 상대 선발 투수를 의식한 것처럼 집중력이 돋보였다. 한화는 '몬스터' 류현진이 마운드에 섰다. 반즈는 1회 초부터 삼진쇼를 펼쳤다. 선두 타자 최인호를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삼진 처리했고, 후속 안치홍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낸 뒤 3번 타자 요나단 페라자까지 풀카운트에서 포심 패스트볼(직구) 승부로 삼진을 솎아냈다. 2회는 타점의 1득점을 지원 받고 마운드에 섰다. 삼진 3개를 솎아냈다. 선두 타자 노시환은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를 구사해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후속 채은성도 유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낮은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포수가 잡지 못해 낫아웃 폭투 출루를 허용했지만, 이어 상대한 정은원까지 삼진 처리하며 2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문현빈은 1볼-1스트라이크에서 땅볼 처리. 무실점, 노히트 행진은 계속 이어졌다. 3회도 최재훈과 최인호를 상대로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회는 안치홍과 페라자를 각각 3루와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노시환과는 8구 승부 끝에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5회도 채은성과 정은원, 문현식을 각각 연속 땅볼과 뜬공으로 잡아냈다. 롯데 타선은 5회 말 공격에서 류현진 상대로 4점 더 뽑았다. 힘을 얻은 반즈는 6회 상대한 최재훈, 이도윤, 최인호까지 모두 삼진 처리하며 괴력투를 이어갔다. 노히트노런 기대감을 높인 7회. 반즈는 끈질긴 승부를 보여준 선두 타자 안치홍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대기록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하지만 이어진 페라자와의 승부에서 초구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며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반즈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어진 노시환과의 승부에서 삼진을 잡아내며, KBO리그 개인 최다 탈삼진 신기록(12개)을 세웠고, 이어진 채은성과의 승부에서도 바깥쪽 변화구 승부로 배트를 끌어내며 추가 삼진을 잡았다.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댄 스트레일리가 함께 보유한 역대 롯데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12개)을 넘어섰다. 반즈는 8회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타자 정은원에게 좌전 안타, 후속 문현빈에게 우전 2루타를 맞고 실점 위기에 놓였고, 최재훈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그사이 3루 주자 정은원의 홈 득점을 허용했다. 첫 실점이었다. 반즈는 이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롯데 1루 쪽 홈 팬들이 뜨거운 박수로 반겼다. 롯데는 불펜 총력전으로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반즈는 경기 뒤 "평소와 다른 무언가 있었다기보다는 실행력이 조금 더 좋았던 것 같다. 팀 외국인 선수 최다 탈삼진을 경신한지 몰랐는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최근 등판한 4경기에서 탈삼진 43개를 잡아내며 '탈삼진 머신' 면모를 보여준 그는 시즌 63개를 기록, 이 부문 리그 투수 1위로 올라섰다. 이에 대해 반즈는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 결정과 활용에 더 신경 썼다. 오늘(8일 한화전)은 슬라이더가 워낙 좋았다"라며 웃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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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한화, '옆구리 통증' 최재훈 말소...'100승 도전' 류현진 파트너는 이재원

"류현진(37)이 박상언(27)과는 같이 해본 적이 많지 않다. 오늘, 내일은 이재원(37)이 마스크를 쓰고 이후 선발 투수에 맞춰 포수를 기용하겠다."KBO리그 통산 100승에 도전하는 류현진이 고교 시절 동갑내기 이재원과 다시 한 번 배터리를 맞춘다.한화는 24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류현진을 출격시킨다. 2006년 KBO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지난 2012년까지 7시즌 동안 통산 98승을 쌓고 메이저리그(MLB)로 떠났다. 이후 올 시즌 복귀한 가운데 지난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99번째 승리를 따냈다. 이어 지난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7이닝 3실점 호투했으나 승리를 따내지 못했고, 24일 KT를 상대로 100승에 재도전한다.다만 파트너가 주전 포수인 최재훈이 아니라 동갑내기 베테랑인 이재원이다. 한화가 24일 경기에 앞서 최재훈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한 까닭이다. 한화는 빈자리에 외야수 이원석을 올렸다. 24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최원호 감독은 최재훈이 스윙 중 왼쪽 옆구리에 불편함을 느꼈고, 지금도 수비는 가능하나 타격이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어제(23일) 테스트를 했는데 타격이 안 되는 상황이다. 포수 3명을 엔트리에 넣을 수는 없으니 재훈이를 빼게 됐다"며 "지난 일요일부터 뛰지 못했는데, 소급 적용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다음 주 수요일부터는 재훈이가 1군으로 돌아와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최재훈이 빠진 가운데 류현진의 파트너 자리는 젊은 박상언 대신 이재원으로 골랐다. 최 감독은 "일단 투수에 맞춰 포수를 운영하겠다. 선발 투수와 맞춘 경험이 있는 포수 위주로 짜려고 한다. 오늘 류현진과는 이재원이 함께 한 적이 있으니 라인업에 넣었다. 내일 펠릭스 페냐까지는 이재원으로 간다. 리카르도 산체스와 문동주는 박상언과 해본 적이 있으니 박상언으로 간다. 페냐의 경우 이재원과 했을 때 괜찮아서 그렇게 가자고 생각했다"고 전했다.물론 포수 파트너보다 류현진 본인의 호투에 100승 여부가 달렸다. 최근 두 경기에서 모두 호투한 만큼 승리를 기대해볼 법 하다. 최원호 감독은 "점점 자기 실력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 날이 더 따뜻해지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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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복귀 첫승 공 받는 류현진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 두산 경기. 한화가 3-0으로 승리했다. 경기종료후 복귀 첫승을 거둔 류현진이 포수 최재훈으로부터 승리공을 받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4.11. 2024.04.1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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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장승현, 타구에 맞아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 두산 경기. 두산 포수 장승현이 4회 한화 최재훈의 타구에 맞고 괴로워 하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4.11. 2024.04.1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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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고통스러워 하는 장승현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 두산 경기. 두산 포수 장승현이 4회 한화 최재훈의 타구에 맞고 괴로워 하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4.11. 2024.04.11 19:44
연예일반

[포토]최재훈 김민우, 서로 '내 탓이야'

2024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7회말 1사 1루 송성문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허용한 김민우와 포수 최재훈이 서로 다독이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4.07/ 2024.04.0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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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첫 연패' 최원호 감독 "오늘도 문현빈 1번, 팀 공격력 문제 없어"

"오늘도 문현빈(20·한화 이글스)이 1번이다."최원호 한화 감독이 리드오프 문현빈에게 변함없는 믿음을 보냈다. 현재 타선이 '베스트'라는 확신이 있어서다.한화는 지난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에서 6-7로 석패했다.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내준 날이었다.이날 한화는 1-6으로 초반 기세를 내줬으나 6회 1득점, 7회 2득점하며 추격했다. 이어 9회 2득점으로 키움의 턱밑까지 추격해냈다. 하지만 1사 1·2루 상황에서 문현빈이 2루수 병살타를 기록, 기세를 잇지 못하고 눈앞에서 동점을 놓쳤다.직전 승부처 병살타를 경험한 문현빈이라 한화로서는 아쉬움이 클 법 했다. 문현빈은 앞서 2일 대전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 때도 9회 무사 만루 병살타를 기록했다. 문현빈의 병살타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화는 그대로 0-1 패배를 당했다.하지만 최원호 감독은 문현빈을 책하지 않았다. 7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최 감독은 "본인이 제일 힘들 거다. 결과가 그렇게 나와 안타까운 것일 뿐"이라며 "1사 상황에서 번트를 댈 수도 없고, 일부러 삼진을 당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감쌌다. 최 감독은 "선배들이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준 것 같다. 본인이 제일 힘들 거다. 난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최 감독은 말 대신 타순으로 믿음을 보여줬다. 한화는 7일 경기 선발 라인업으로 문현빈(2루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채은성(1루수)-노시환(3루수)-안치홍(지명타자)-최재훈(포수)-이진영(중견수)-이도윤(유격수)-정은원(좌익수)을 선택했다.전날 5타수 무안타를 비롯해 타율이 조금 떨어졌으나 여전히 시즌 출루율이 0.370에 달하는 문현빈을 리드오프로 믿기로 했다. 최원호 감독으 "타순은 그대로 1번"이라며 "지금 팀이 12경기를 했는데, 우리가 5득점 이상을 올린 게 8경기다. 팀 공격력에 문제가 있다고 평가하긴 어렵다. 하위 타순만 상대 선발 투수에 맞춰 조금씩 변화를 주는 정도"라고 말했다.한편 하위 타선에서는 '호재'도 있다. 시범경기, 시즌 초 부진했던 외야수 이진영과 정은원의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어서다. 최원호 감독은 "이진영은 퓨처스(2군)리그에서 컨디션이 가장 좋다고 보고받아 올렸다. 2경기만 했지만, 내려가기 전보다 상당히 컨디션이 회복됐다. 천만다행"이라며 "정은원도 최인호와 비교했을 때 누구 하나 컨디션이 확 좋다고 평가하긴 어렵다. 임종찬이 페이스가 조금 떨어진 상태인데 은원이가 (7일 키움 선발인) 김선기에게 상대 전적이 좋더라. 전적이 좋은 선수를 스타팅에 넣었다"고 설명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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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마무리 박상원, 결국 보직 강등…"스트라이크 편차 심했다" [IS 고척]

시즌 초반 순항 중인 한화 이글스가 마무리 투수를 바꿨다.최원호 한화 감독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원정에 앞서 꽤 긴 시간을 박상원에 대한 얘기로 할애했다. 최 감독은 전날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 6-5로 앞선 9회 초 1사 1루에서 마무리 투수 박상원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2점 차 상황에서 등판한 박상원은 9회 선두타자 이정훈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하는 등 어렵게 경기를 풀었다. 공식 기록은 3분의 1이닝 1피안타 1실점 홀드.최원호 감독은 투수를 교체한 배경에 대해 "박상원이 어제까지 5경기를 나갔는데 스트라이크와 볼의 편차가 심했다. 스트라이크가 되는 건 몰리는 공이었고 볼이 되는 건 크게 벗어났다"며 "컨디션이 안 좋다고 판단하는데 마무리 투수라는 보직 때문에 편한 상황에 넣을 순 없다. 어제는 그 전보다는 나았는데 그 타이밍에 직구가 몰리면 장타를 허용할 확률이 높아질 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결국 결단을 내렸다. 5일 키움전부터 주현상이 마무리 투수를 맡는다. 최원호 감독은 "주현상이 지금 불펜에서 가장 안정감 있는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며 "상원이는 조금 더 편한 상황에서 (투입해)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할 거 같다. 오늘부터 주현상을 마무리로 쓰게 됐다. 복합적으로 계산해서 바꾸게 됐다"고 밝혔다. 박상원의 성적은 5경기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6.75. 주현상은 7경기 2승 2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0.58)과 피안타율(0.167) 모두 수준급이다.최원호 감독은 "(주현상은)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utomatic Ball-Strike System)가 되면서 높은 코스 하이볼을 많이 쓰는 거 같다. 기본적으로 (한화) 불펜 중 커맨드(제구)가 가장 좋은 투수"라며 "왼손 타자와 오른손 타자의 편차도 적다. 스프링캠프에서 비교를 많이 했고 구위적인 측면과 지난해 16세이브를 한 경험이 있으니까, 상원으로 먼저 갔는데 타이트한 상황에서 안정감 있는 피칭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05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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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통산 홈런 1위, 타율 3위, 한화 복덩이 타자가 당했다....감탄 자아내는 신인 투수 결정구

2024 KBO리그 정규시즌 초반, 가장 돋보이는 신인 선수는 롯데 자이언츠 우완 전미르(19)다. 강타자들의 헛스윙을 끌어내는 '폭포수 커브'를 앞세워 개막 첫 달(3~4월)부터 경쟁력을 증명했다. 롯데는 지난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른 한화 이글스전에서 1-0로 승리, 팀 2연패를 끊고 한화의 8연승을 막아냈다. 전미르는 0-0 동점이었던 7회 말 등판,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유격수 실책으로 선두 타자 최재훈에게 출루를 허용했고, 희생번트와 볼넷을 내주며 점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요나단 페라자와 채은성을 각각 삼진과 투수 땅볼로 잡아냈다. 페라자와의 승부에선 주 무기 커브가 빛났다. 전미르는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144㎞/h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보여준 뒤 바깥쪽(좌타자 기준) 가운데로 들어가는 커브를 구사해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페라자는 이 경기 전까지 타율 0.517를 기록하며 한화 7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롯데 타선이 8회 초 1득점하며 균형을 깬 뒤 필승조 투수 최준용과 김원중이 8·9회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전미르는 승리 투수가 됐다. 데뷔 첫 승이었다. 전미르는 지난해 9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전체 3순위)에 롯데 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고교 시절 타자로도 빼어난 성적을 남기며 프로에서도 투·타 겸업을 고려할 만큼 야구 재능이 뛰어난 선수다.전미르는 2일까지 등판한 5경기에서 4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1점도 내주지 않았다. 낙차가 크고, 구속(평균 128.1㎞/h) 빠른 커브 위력이 돋보였다. 탈삼진 9개 중 8개를 커브로 잡아냈다. 데뷔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4일 SSG 랜더스전에선 KBO리그 통산 홈런 2위, 현역 1위(3일 기준 463개)에 올라 있는 '홈런 타자' 최정을 상대로 커브를 구사해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월 31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통산 타율 6위, 현역 3위(0.319)에 올라 있는 박민우를 커브로 삼진 처리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미 전미르를 필승조 투수로 보고 있다. 홀드 15개 이상 기록하면 신인왕 레이스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전미르는 첫 승을 거둔 2일 한화전이 끝난 뒤 "감독님이 원하실 때 언제든지 나갈 준비가 돼 있다"라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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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영구결번 목표" 당당한 영건 트리오, 한화 암흑기는 헛되지 않았다

"저곳에 하나 더 걸어놓고 싶어요. 그래서 절대 (팬들에게) 안 잊히게 하고 싶어요."한화 이글스는 지난달 31일 대전 KT 위즈전 선발 투수로 황준서(19)를 올렸다. 그에겐 1군 데뷔전이었다. 결과는 기대 이상.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값진 데뷔 승을 챙겼다.황준서의 장점이 유감없이 드러난 경기였다. 직구 스피드는 최고 149㎞/h(평균 145㎞/h)를 기록했다. 왼손 투수로는 KBO리그 정상급 속도다. 구속만 빠른 게 아니다. 구종이 단조롭다는 우려를 씻었다. 멜 로하스 주니어, 강백호 등 KT 중심 타자들은 결정구로 스플리터가 날아올 줄 알고도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구위보다 눈에 띈 게 배짱이다. 사구도 나왔고, 안타를 맞아 실점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황준서는 도망가지 않고 공격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삼진을 잡을 때마다 주먹을 불끈 쥐고 세리머니를 했다. 팀 4번 타자 노시환이 홈런을 치자 두 손을 번쩍 드는 등 리액션도 적극적이었다.황준서는 승리 후 구단 인터뷰를 통해 "솔직히 긴장하지 않는 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긴장했다"면서도 "하지만 그걸 그라운드에서 표현하지 않는 게 내 장점이다. 긴장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포수인) 최재훈 선배님이 '후회 없이 즐겁게 해라. 부담 갖지 마라. 아직 스무 살이니 스무 살답게 던져라'고 하셨다. 그래서 딱 스무 살답게 던졌다"라며 웃었다. 황준서는 한화가 암흑기의 대가로 얻은 자산이다. 앞서 지명한 문동주, 김서현과 함께 최하위를 기록하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은 투수다. 세 명 모두 암흑기를 견뎌낸 게 아깝지 않은 가능성과 실력을 증명하는 중이다. 지난해 신인왕인 문동주는 지난달 28일 올해 첫 등판에서 최고 158.8㎞/h를 찍으며 5이닝 2실점 투구로 승리를 챙겼다.문동주는 "시즌 전 (구속이 빠르지 않아) 나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많았는데, 이제 지우셔도 될 것 같다. 나답게 잘 던지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나만 빼고 모두 날 걱정하시는 게 내 걱정이었다. 기대치가 높아졌으니 걱정하시는 것도 당연"이라며 웃었다. 시즌 첫 등판이 늦어졌던 김서현도 지난달 31일 등판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세 영건의 재능이 뛰어난 만큼 꿈도 크다. 등번호 1번인 문동주는 입단식에서 "저곳(대전구장 영구결번 전시. 3루 내야석 상단 위치)에 내 등번호를 달겠다"고 했고, 54번을 단 김서현도 "영구 결번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레전드의 산실'인 한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려 한다.'왼손 에이스' 김광현(SSG 랜더스)과 같은 29번을 단 황준서 역시 지난달 31일 승리 후 "일단 저곳(영구결번 위치)에 하나 더 걸어놓고 싶다. 그래서 (팬들에게) 절대 잊히지 않도록 하고 싶다"며 "금색 등번호로 29번을 하나 달아 어린아이들도 나를 기억하게 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과거 영구결번 선수들은 모두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특히 송진우(21번) 정민철(23번) 장종훈(35번)은 빙그레 이글스의 전성기, 한화의 1999년 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반대로 한화의 암흑기도 영구결번 선수들과 이별에서 시작됐다. 장종훈, 정민철, 송진우가 차례로 은퇴한 뒤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한 차례(2018년)에 불과했다. 김태균(52번)이 은퇴한 후에는 한 번도 없다. 영구 결번을 다짐한 영건 트리오의 목표가 실현된다면, 한화의 '오래전 그날'도 다시 이뤄질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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